뉴욕타임스 선정 2017년 올해의 책 10권

올해의 책 시즌이 돌아왔다. 아래 링크는 NYT 선정 The ten best books of 2017. 올해 리스트에는 (다행인지) 몹시 끌리는 책이 없었다. 소화불량이다. 작년 리스트에서 보려고한 책들도 소화못했는데, 책만 쌓으면 뭐하리.

그래도 올해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책 두권만 보자면.

Pachinko by Min Jin Lee (NYT 서평 링크)

Image result for pachinko min jin lee

올해 꽤나 주목받은 소설 중 하나이다. 미국 National book award 후보작 이기도 했고.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이 4대에 걸친 재일교포 가족사를 소설로 썼다.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재일교포 이야기에 미국인들이 주목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기회가 되면 읽어볼 생각.

Prairie Fires: The American Dreams of Laura Ingalls Wilder by Caroline Fraser (NYT 서평링크)

Image result for Prairie Fires

올해 NYT book list 논픽션은 전기가 강세이다. 그중에서 눈길을 끈 책은 Little house on the prairie 초원의 집의 작가 Laura Ingalls Wilder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전기이다.

이유는 첫째 때문. 첫째가 요즘 책읽기에 푹빠져있는데, 최근 초원의 집을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초원의 집에 나오는 아버지를 몇차례 언급했다. 초원의 집 아빠 Charles는 정말 손재주가 좋아서 초원에다가 직접 집도 짓고 농장도 꾸리고 가구도 만든다나 어쩐다나. 문제는 내 자격지심. 괜히 비교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살짝 언짢다. 서부 개척시대에 mid west에다 집짓는 거랑 내가 비교되다니.

전기는 소설의 배경이 된 잉걸스 가족의 실제 삶을 이야기한다고. 그리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한다. 작가들이라고 굳이 복수로 말한 것은 Laura의 딸이 집필 과정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황무한 (게다가 춥기까지한) 미네소타, 위스콘신, 사우스 다코다 같은 곳을 개척한 사람들, 그리고 그 땅의 native Americans 들의 이야기를 읽고서 딸에게 다시 이야기해 주어야할 의무감도 생긴다.

책에서는 개척자들이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을 개척한 것 처럼 나오지만 실상은 native American들이 이미 살고 있는 땅이었다고. 그러니까 Charles도 주인없는 inhabitable land를 개척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지 않냐고.

뭐 Charles랑 비교당하는게 싫어서 그런건 아니고…

참고
작년 2016 리스트와 내 간단한 커맨트
2015년 리스트

Advertisements

미국의 교정 시스템

김승섭 교수님의 사회역학 공부방 페북연재를 재미있게 읽고있다. 최근에는 미국 교도소와 공중보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페북링크

교수님도 지적하셨지만 전세계 9백만명 정도의 수감자 중에 2백 20만명이 미국인이다. 그러니까 수감자 10명중 2명이 미국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다는 뜻. 인구당 비율은 한국의 7배, 일본의 10배이다.

미국 교도소 수감자가 급증한 것은 1970년대 이후이다. 마약과의 전쟁, three strike rule, mandatory minimum sentence 등이 원인으로 이야기 된다.

2년 전에에 미국 교도소 관련한 단편을 읽고서 끄적인 적이 있는데,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 읽어보었다. 뉴요커에 실린 Fifty-Seven이다.

Fifty-Seven과 미국의 교정 시스템

151130_r27347-690

대화 격률 이론으로 본 미국 수정헌법 2조

재미나게 읽은 이번주 이코노미스트 기사 하나를 공유한다.
.
.
기사는 미국 수정헌법 2조를 언어철학자 폴 그라이스의 cooperative principle 협동의 원리를 들어 풀어준다. 수정헌법 2조는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이다.
.
Image result for paul grice

Paul Grice (1913 – 1988)

.
우선 폴 그라이스의 pragmatics 화용론 부터. 기사에서 인용한 폴 그라이스 이론은 협동의 원리 중에서 conversational maxims 대화격률이다. 용어가 여럿 등장해서 어렵게 들리지만, 상식적인 이야기라서 나 같은 언어학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격률은 나는 법칙 쯤으로 이해했다. 그러니까 대화할 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법칙 같은 거다.
.
대화 격률 중에서 maxim of relation 관련성 격률이 있다. 이건 대화가 문맥상 관련이 있는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법칙이다. 그런데 그라이스 이론에 따르면 대화 참가자는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모두 문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일부로 이 법칙을 깨면서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
.
이를 테면 이런거다. 남편이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데, 부인이 묻는다. “어디 갔다 왔어?” 남편 왈, “ 나 바람핀 거 아니야.” 그럼 이건 아내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성 격률에 따르면 어디갔다 왔냐는 질문에 관련있는 답을 해야하는데, 남편이 이 법칙을 깼기 때문에 답변은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
.
또 maxim of quantity 양의 격률이란게 있다. 이건 대화하는 사람들끼리 필요한 정보를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공유한다는 법칙이다.
.
이것도 예를 들어보자. 마눌님이 남편이 책읽는 모습을 보고서 묻는다. “뭐 읽고 있어?” 남편 왈, “책.” 이러면 남편은 양의 격률을 깬 거다. 마눌님이 이미 책을 보고 있는 걸 알고서 물었는데, 그냥 책이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양의 격률을 따른다면, 책의 제목이나 주제를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남편은 양의 격률을 깨면서 “방해하지 마.” 같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
그러면 이제 수정헌법 2조로 돌아오자. 수정헌법 2조는 의외로 짧다.
.
A well regulated Militia, being necessary to the security of a free State, the right of the people to keep and bear Arms, shall not be infringed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
이 헌법은 1791년에 제정 되었다. 1791년 이라하면 지금같이 돌격소총이나 권총은 없을 때이다. 화승총, 그러니까 심지에다 불붙여서 총쏘던 그런 시절이다.
.
문제는 무기를 휴대할 권리가 명시된 구절이 미 연방정부에 저항할 주정부의 권리와 민병대를 조직할 권리를 전제하면서 언급된다는 것이다.
.
이를 지적하면서 총기 규제론자들은 총기를 가질 권리는 민병대를 조직하는 일에만 한정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 논리에 따르면 현대에 와서 미국인은 총기를 소지 할 권리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18세기 의미의 민병대가 없기 때문이다.
.
참고로 덧붙이자면 당시 민병대는 정부가 소집하면서 무기를 지급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무기를 들고 나와서 모인다. 한국 기준으로 예를 들자면 민방위 소집할 때 무기를 나눠 주는 게 아니고, 집집마다 자기 총을 가지고 있다가 동원령이 선포되면 그 총을 가지고 나오는 셈이다.
.
이제 다시 폴 그라이스의 대화격률로 가보자. 대화격률을 따르면 문장에서 무의미한 정보는 없다. 민병대를 말하는 구절과 총기소지의 권리를 말하는 구절은 모두 개별적으로 의미가 있다.
.
2008년 DC v Heller case에서 대법원관 Antonin Scalia 역시 대화격률과 같은 논리를 사용한다. DC v Heller 건은 수정헌법 2조가 사냥이나 호신용으로 총기를 소지할 권한을 보장하는 가에 대한 소송이었다. Scalia는 두 구절이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maxim of relation) 그는 판결문에서 개인의 총기 소지는 free state의 보안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Image result for Antonin Scalia

Antonin Scalia (1936 – 2016)

.
보다시피 수정 헌법 2조는 호신용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고 따로 명시하지 않는다. 만약 법안 제정자가 호신용 총기 소지를 의도했다면, 그를 추가로 명시하는 행위는 양의 격률도 위배한다. (굳이 명시할 필요가 없음에도 명기 했기 때문에.) 반대로 법안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필요한 정보를 누락해서 격률을 위배한다. 그러니까 양의 격률을 따르면 수정헌법 2조는 호신용 총기의 소지를 금하는 의도가 없다.
.
참조: DC v Heller 건 영문 위키피디아
.
그럼 언어학으로 보면 수정헌법 2조가 꼭 총기소유를 옹호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는가 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Jeffrey Kaplan이라는 언어학자의 의견도 소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총기소유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더이상 18세기 관점의 민병대도 없고 free state도 없기에 전제가 거짓이 된다.
.
예를 들어 물이 무한정 사용이 가능한 자원이라고 하자. 그래서 지주들이 모여서 땅을 개간하는데 쓰는 물은 무한정 쓸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100년이 지나서 물이 희소한 자원이 되었다고 한자. 그러면 그 법이 여전히 유효한가? 화용론의 관점에서는 이미 의미가 없다.
.
대충 정리를 여기서 마친다. 너무나도 간략한 수정헌법 2조. (애초에 헌법에다 호신용 총기 소유는 금한다 라고 했다면 헌법의 의도가 확실했겠지만…) 이를 제도적, 이데올로기적, 역사적 문맥에 따라 해석하는 일은 현대 미국인들에게 큰 숙제가 되어버렸다.
.
수정헌법 2조를 제정한 이도 이제는 없고, DC v Heller를 판결한 Scalia도 고인이다. (물론 그들이 악의로 미국 총기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들의 말은 남아서 아직까지 수많은 현대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반세계화와 Anti-반세계화

페북에서 작년 오늘 포스트로 페루 APEC 정상회담과 TPP의 우울한 앞날을 예감했던 기록이 떴다. 역시나 예상대로 몇달뒤 트럼프가 취임 하자마자 한 첫번째 일이 TPP 철폐였다.
.
마침 며칠전 (11월 11일) APEC 정상회담 중에 TPP 참가국이 미국 없는 TPP를 진행하기를 결의했다. 이름하여 CPTPP.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he TPP)
.
미국 없는 TPP가 앙꼬없는 찐빵이긴 하다. 올해 다낭 APEC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America First 연설에 답변하는 정치적 제스처라고 읽히는 모양이다. 그래도 각국 GDP의 1~2%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니 (아래 도표) 밑지는 장사는 아닐 듯.
.
.
사실, 정치적으로는 보호무역이 대세임에도 사실 무역자체는 활황이다. 올해 WTO가 전망한 merchandise trade (상품 무역) 증가분은 3.6%인데 이는 전세계 GDP 증가를 상회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 지역 무역은 올해 상당히 좋다. 아래 그래프는 몇일전 발표된 싱가포르 무역 수치. 확실히 2016년 들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

비판적 읽기

며칠전에 한 페친님과 잡담하던 댓글이 길어져서 기록차 옮겨둔다. 기사 비판적 읽기에 대한 내 의견이다.

——————————-

기사를 읽을 때,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정도만 주의하면 매체가 어딘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팩트 부분도 너무 딱 들어맞게 주장을 뒷받침 한다거나, 평소 알고 있는 상식과 심각하게 배치된다면 추가로 검색을 해보거나 출처를 역으로 뒤져보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물론 이건 시간이 드니 좀더 관심이 있는 주제에 한해서 가능하겠죠.

비판적으로 읽기만 좀 신경쓴다면 fox news던, CNN이건, atlantic, NYT, 심지어 breitbart 라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제 기준으로는 fox news 같은 경우는 의견이 심하게 들어가서 (게다가 의견을 사실로 오도도 자주하고…) 잘 보지는 않습니다.

Image result for critical reading

영국의 푸른 잔디

작년 오늘에는 영국에 있었다. 찍어둔 사진을 보니 푸른 잔디가 참 인상적이다. (location: Willows Activity Farm near London)

23755233_1763787606973383_8862110546274412262_n

.

15년 전쯤 런던에서 요크셔 지방까지 코치(버스)로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었다. 군대 제대한 지 얼마 안되서였다. 이 넓은 잔디를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까 싶었다. 말년병장 때 작업나가서 예초기를 돌리던 생각도 났었고.

그런데 원래 영국은 풀이 잘 자란다고 한다. 페친님 포스팅을 통해 배웠다. 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라 그렇다고. (Cfb 서안해양성기후)

관련 포스트: 뉴질랜드 환경오염의 원흉 낙농업

뉴질랜드 역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양떼들이 인상적인데, (특히 켄터베리 지역) 편서풍을 타고 들어오는 건조한 바람 때문에 풀이 잘자라는 (바꿔말하면 나무가 자라기 힘든) 식생이 되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알프스 근처도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었더랬다.

미국 제조업 임금 상승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인기와 평가는 순전히 운에 달린게 아닐까. 특히나 경제분야는 더욱.

현대에 와서는 대통령이라고 해도 나라의 정책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건 아니다. 보통 취임 첫 몇달은 각료들 인사와 업무 파악에 정신이 없다. 그러니까 당선 1년 만에 대통령이 바꿔서 경제가 확 살았다고 주장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서로 연동 되어있다. 이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이를 테면 임기 초반에 IMF가 왔다던가, 금융위기가 왔다던가. 이런 때는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중요하겠지.

어쨌든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트럼프 대통령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여러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주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미국 경제에 보이는 긍정적인 신호들을 주요 기사로 실었다. 블루칼러 직종의 임금이 꽤 올랐다고 한다. 특히 지난 분기 상승은 고무적인데, 대략 (annualized) 4%가 상승 했다.

관련기사
Cheer for the blues – Blue-collar wages are surging. Can it last? (the Economist, 11월 14일자)

오바마 말기에도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임금의 상승 정체는 문제로 자주 지적되었다. 2009년 금융 위기 때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임금은 8.7% 상승하였지만 물가는 9.5% 상승 했다. 바꿔 말하면, 금융위기 이후에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 임금정체로 중산층의 불만은 커졌었고,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 당선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작년에도 실업율은 낮았다. 그게 지속 되면서 올해는 서서히 임금상승까지 오는 모양이다. 그것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세상에나 블루칼러가 바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아니던가!)

작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8년 임기를 돌아보며 이코노미스트 지에 기고문을 실은 적이 있다. 오바마는 기고문에서 후임자에게 경제 숙제로 4가지를 남겼다. 생산성 증가율 감소, 불평등 심화, 노동 참여율 감소, 미래를 위한 경제 기반 만들기. (참고로 예전에 페북에서 김선함씨가 이 기고문을 번역해서 올린 적이 있다. 링크 그리고 나도 짧게 감상을 포스팅을 했었다. 링크)

경제 숙제 중에서 노동 참여율 감소 부분만 보면 오바마 때까지 꾸준히 떨어지기만 하던 노동참여율이 올해들어 주춤하다. 여성 노동 참여율은 증가세까지 보인다. 작년 오바마 기고문에 실린 차트와 (아래 차트1) 올해 차트를 비교해보면 (아래 차트2)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차트1. 2016년까지 노동 참여율


차트2. 2017년 포함 노동 참여율

이코노미스트지는 임금 상승의 주원인을 수요 쪽에서 찾는다. 생산성 쪽은 사실 별 변화가 없기도 하고.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수요 증가를 가져 온 것은 약달러와 유가의 상승이다. 약달러 때문에 미국은 올해 수출이 상당히 좋다.

유가 상승 역시 미국 제조업 일자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올해 제조업 일자리의 대부분은 오클라호마나 텍사스 같은 동네의 석유 산업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울한 러스트 벨트 경제에는 여전히 별 도움은 안되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그래도 뭐 결과적으로 보면 임금상승이 불평등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지 않을까?

장기적으로 보면야 세계화/자동화로 인간의 입지가 위험하다지만, 2~3년만 두고 보자면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될 때 최소 지금 백악관에 계신 양반에게는 큰 도움이 될 모양이다. 나야 그 양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만 뭐가 됐든 경제가 좋다는 데 불평할 것까지야.

런던 부동산 2017

런던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고. 특히 Kensington이나 Chelsea 같은 부촌은 가격 하락이 컸는데, 올초대비 15%나 빠졌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브렉시트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금융업 종사자들이 런던을 뜨고, 매매 보다는 렌트를 선호하는 등…), stamp duty라는 취득세 인상과 공급측면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몇년간 런던 집값이 급증하면서, 런던 지역 주택공급이 늘었다고.

뭐 그렇다고 한다.

관련기사
Why London’s house prices are falling (the Economist, 11월 10일자)


Kensington (출처: Wikipedia)

+ 덧: 런던 사는 친구가 말하기로는 런던 외곽은 집값이 별로 안떨어졌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지도 언급하지만 stamp duty (취득세)의 영향이 좀 있는 듯 하다. 작년 말에 영국은 stamp duty를 인상했는데, 다주택 보유자와 고가 주택에 세율을 높였다. (이전까지 영국은 다주택자도 똑같이 세금을 매겼음.) 쓰고보니 Kensington이나 Chelsea 같은 곳은 외국 부자들이나 금융권 중역 같은 이들이 사는 곳이니 나하고는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이긴 하네.

비가 내리는 날에

하루종일 비가 오다가다 한다. 기압이 낮은 날은 두통이 따라 온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서 커피를 참고 있는 중이다. 꾸물꾸물한 날씨 때문인 건지, 커피를 건너 뛰어서 인지, 아니면 속이 쓰리다 못해 머리까지 지끈 거리는 것인지.

이놈의 드라이버가 어디로 간 걸까. 어제 이케아에서 서랍을 샀다. 조립을 하려고 박스를 풀고서야 드라이버가 없다는 걸 알았다. 머리를 쥐어짜다가 한 달 전 삐걱 거리는 의자 나사를 조였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도대체 드라이버가 어디 가버린 거야?”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게 드라이버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난 드라이버가 정말 필요하다. 옆집 여자도 드라이버가 사라졌다고 한다. 정말 이상하다.

우울한 한국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 대한 소식이다. 보통 교회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들으면 그건 대부분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머리가 지끈 거린다.

20년도 더된 이야기다. 그 교회는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가르쳤었다.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습, 교회 사유화, 개교회 중심주의. 우울한 이야기들은 이미 그때부터 정해진 결말이었을까?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픈데, 커피를 한 잔 하고 오늘 잠을 포기해야 할지. 아니면 두통약을 하나 털어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은 드라이버를 찾아야 한다.

Image result for screw d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