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 대선 직후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들, 그리고 나의 잡상들…

현재까지만 보면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을 호재로 읽고 있다. 몇몇 뉴스는 벌써 트럼프 랠리라고 칭하며 설레발을 시전 중이시고…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고, 국채 이자도 상승중이다. (아래 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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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발표 이후에 NPR 뉴스를 유심히 듣는다. 시민들 인터뷰를 들어보면 의외로 사람들은 기대감에 차있고 (공화당 지지자들 한정. 그래도 미국인의 반이다.) 충격에서 벗어나서 (특히 경제계를 중심으로) 다시 긍정모드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역시나 무한 긍정 미국인이다. (물론 내가 공화당 강세인 deep south에 살아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이 참 신기하다. 트럼프에 대한 우려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공화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트럼프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이 큰 나라 미국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에 시위도 있긴하다만…

지금까지 경험해본바로 미국인들은 결과에 대한 승복이 빠르다. 으르렁 거리며 싸우다가도 실리가 있다고 보이면 잽싸게 태세를 전환한다. 이것도 그런건가 싶다.

어쨌든 외국인 노동자인 내눈으로 보기에는 모두다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동상이몽.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다우지수는 최고점을 찍었다.) 아래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제목처럼 부시 3.0을 기대하고 있다. 부자감세, 규제완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국방비 지출 증가 등등… 실제 어제 트럼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할 것이라고 경제계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근데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working class white들은 친기업적인 정책을 반대하지 않았던가?

Won’t get fooled again – Markets are hoping for Bush 3.0 (the Economist, 11월 10일자)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일자리를 회복시키고 부패한 (?) 민주당 정권을 심판할 것을 기대한다. 수치상으로는 현재 미국 실업률은 최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역경제가 폭망한 곳에 산다. 주위에 죄다 취포자 뿐인데 뉴스에서 실업률이 낮다고 한들 뉴스에대한 신뢰만 떨어진다. (기억하자. 전체 지지율은 힐러리가 높았다. 선거인단 구성에서 러스트 벨트를 트럼프가 싹 쓸었기에 그가 이겼다.)

사실 트럼프는 정책이랄 것이 별게 없었다. 오바마가 이룩한 (공화당 지지자 기준으로는 망쳐놓은)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이켜 놓는다 였다. 가장 확실한 약속은 오바마 케어의 무효화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기후협약의 무효화이다. 이미 입법부, 행정부가 공화당의 손에 들어왔기에 공화당의 숙원사업이었던 오바마케어 무효화는 최우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의구심을 내려 놓을 수 없다. 그의 본심은 무엇일까. 과연 본심이란게 있기나 할까. 시장은 현재로만 보면 지극히 naive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내놓은 황당(?)한 공약들. 이를테면 멕시코에다가 장벽을 쌓는다던지, NAFTA를 무효화시킨다던지… 이런 공약들은 실행이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고, 그야말로 미국 경제를 후진시키는 일이기에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naive함 말이다.

황당한 몇몇 공약을 무시하고 본다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보호무역과 재정정책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말을 토대로 판단하건데, 그가 꿈꾸는 위대한 미국은 세계화가 진행되기 이전의 미국을 말하는 듯하다. 토목공사로 적자재정을 펼치고 중국제에 엄청난 관세를 물리는 방식이다. (거기에는 한국제도 당연 포함될 것이고…ㅠㅠ) 어쨌든 옛날식(?) 재정정책에 시장은 인플레를 예상하고 있고, 이에 국채 이자가 오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재정정책의 물고를 트는 인물이 되는 것일까? 그럼 재정 절벽이니 아니니 하면서 매번 예산안 승인을 거부했던 지금까지의 공화당은 뭐지??)

어쨌든 내가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을 비교를 하는 글을 많이 썼기에 관련해서 한마디만 덧붙인다. 둘은 배경원인에서는 유사한 점이 많지만, 결과는 (특히 경제에 한정을 시킨다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과 미국은 경제의 규모 자체가 다르다. 게다가 기축통화가 아닌 파운드는 브렉시트 이후에 급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은 워낙 규모가 큰 경제이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규모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추구한다고 해서 회복 불가능 할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미국과 통상규모가 큰 몇몇 나라들은 (한국 포함) 큰 영향을 받겠지…

뭐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가는 요 며칠이다만, 결국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서로간에 기대가 오고가고 있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서 (그것도 하루만에!) 오히려 장미빛 기대만 남은 시장이지만 아직 그건 기대일 뿐이고 고작 당선된지 며칠이 지났을 뿐이다. 트럼프 시대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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