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중년 남성 사망률 통계

얼마전에 포스팅 했듯이, (이전 포스트1, 이전 포스트2) 트럼프 현상을 보면서 하나 알게된 사실이 있다. 그것은 21세기 들어서 미국 저학력 백인 중년 남성들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왔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미국 백인 중년 사망률 통계자료를 블로그에 저장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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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 Unseen killer (economist, 2015년 11월 7일자). 관련 페이퍼는 Rising morbidity and mortality in midlife among white non-Hispanic Americans in the 21st century 이고, 페이퍼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디턴 교수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중년 백인 남성의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주된 원인은 알콜, 마약 중독, 자살, 간질환의 급증이다. 위의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같은 백인 남성 안에서도 고졸자와 대졸자의 사망률은 현저하게 다르다.

굳이 트럼프 현상과 이 통계를 연결짓자면, 지금까지 술과 마약에 빠져 좌절하고 있던 백인 저학력/저소득층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서 (인종차별적인 언어 포함) 그들의 편이 되어준 트럼프에 열광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들은 지금까지 투표에 열심이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표를 계산할 때 고려하지 않았던 잊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예전에 내 직장 보스들 중에 하나는 은퇴를 앞둔 오하이오 출신 백인 할아버지였다. 오하이오는 지금은 쇠락한 rust belt 지역이다. 그분이 한번은 휴가기간에 고향에 다녀오고서, 옛날 친구들을 만나보니 반갑긴 했지만 동네가 너무 우울해졌다고 했다. 한때 미국의 공장으로 활기가 넘쳤던 곳이 지금은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대부분 술에 빠져산다며 안타까워 했다. 통계와 기사들을 보면서 예전 보스의 푸념이 생각 났다.

Picadillo, first attempt.

Great Cuban dish. I am not sure it was authentic but who cares? It was delicious for me.

이번 주말에 만들어본 요리.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즐겨 해먹었다고… 발음은 스페인어식으로 ‘삐까디요’라고 한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먹고 나면 힘이 솟는다. 갈은 고기와 함께 스페인식 소세지 chorizo를 넣었는데, 혹자는 chorizo를 넣는 것은 쿠바식이 아니라 멕시코식이라는 이야기도 하더라. 어쨌든 나는 맛나서 두접시 반을 먹었다.

맛이 상상이 안가는 사람들은 고기덮밥을 생각하면 된다. 현지인들도 주로 쌀밥과 곁들여서 먹는다. 어디서는 fried plantations (일종의 바나나 튀김인데, 역시 카리브해 지역사람들이 즐겨 먹는다.)과 같이 먹는 것도 봤다.

레서피는 NYT cooking section을 참조했다. (링크)

Picadillo에 대한 배경 스토리는 첨부 기사 참조. (The Ultimate Cuban Comfort Food: Picadillo, NYT 2014년 9월 17일자)

#쿠바요리 #주말엔요리를하자

월수금 오후 세시

갓구은 쿠키와 그냥 쿠키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음식이다. 스콘도 그러한데, 예전에 누가 스콘을 직접 구워주길래 먹어보고 반한 적이 있다. 미리 구워서 파는 스콘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같이 일하는 신입이 월수금 오후 3시가 되면 구내식당에서 갓 구운 쿠키를 내놓는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러려니하고 흘려 들었는데, 우연히 먹어보고서 그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그시간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그나저나 늘어만가는 뱃살은 어떻게 한다.

미국 민주당쪽 이슈 관련 기사모음

트럼프 현상관련 글이 나름 반응이 있어서, 민주당쪽 상황 정리 포스트를 하려다가 말았다. 조금 거리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백인 블루칼라 얘기와 달리 이쪽은 다소 핫한 주제라…

그냥 내가 정리했던 기사 링크만 걸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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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의견이 진심으로 궁금한 사람들은 아틀란타 놀러와서 밥사주면 술술 불수 있다. ㅎㅎ

트럼프 현상 관련 뉴욕타임스 칼럼

뉴욕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와 폴 크루그먼이 오늘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칼럼을 냈다. 설마설마하다가 현실로 다가오니 모두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

브룩스는 지금껏 블루칼라 백인 계층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그들이 조명되는 것은 옳지만, 그 결과가 트럼프여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No, Not Trump, Not Ever, NYT 3월 18일자

크루그먼 역시 공화당이 부자에만 집중하고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등을 돌렸기에 결국 이지경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한다.

Republican Elite’s Reign of Disdain, NYT 3월 18일자

나도 며칠전에 트럼프 현상에 대해서 정리한 적이 있다. 데이타나 관련 기사들이 더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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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wikipedia)

미국의 정체성과 도널드 트럼프

이민자의 나라 미국

몇주 전 있었던 사내 교육 시간. Ice break를 하게 되었다. 자기 소개와 함께 독특한 경험담을 하나 곁들이는 것. 대부분 가벼운 이야기를 한다. 성패트릭 데이에 술집에서 쫒겨난 이야기라던지, 어릴 때 집에서 곰을 키워봤다던지 등등. 그런데 남미 지역 PR을 담당하는 한 매니져가 일어나서 본인은 술집에서 죽은 고양이를 걸어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들 무슨 재미있는 뒷 이야기가 있겠거니 웃었는데, 그 친구는 그것이 갱단의 소행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은 콜롬비아 난민 출신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잠시 심각해졌다가 다음 사람 순서로 넘어갔다.

이 친구와 몇번 점심을 할 기회가 있었다. 외국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졌다. 콜롬비아는 마약 카르텔이 국가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이고, 다른 남미 국가와 달리 사회주의가 아닌 우파 독재자가 통치하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동료직원은 이탈리아계 이민 3세 이다. 그 친구와 가끔 음식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주로 한국 음식 이야기를 그 친구는 주로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를 한다. 그 친구는 지금은 이탈리아어를 거의 못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할머니와 이탈리아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온지 5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나는 미국 사람들 눈에는 한국 이민자 비슷한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 있는 동안은 한국 출신 이민 1세대 비슷한 처지다. 아이는 한국말에 능숙하고 밥과 김치를 좋아하지만 초등학교에서 미국 역사를 배운다. 벤자민 프랭클린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이야기를 아이에게서 들으면 생경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문화 배경과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과 매일 만나고 그속에서 함께 살면서 이 나라의 독특한 정체성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heritage가 뚜렷하게 남아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이를테면 미국 이민자 중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독일계와 England 계 이민자들은 문화적인 정체성이 강하지 않다. 직장 동료 중에 독일계가 한명이 있다. 대화 소재로 독일 이야기를 꺼내봤으나 잘 알지도 못하고 별 관심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독일계 미국인 이민자들은 1,2차 세계 대전의 기억 때문에 의도적으로 독일인의 정체성을 지운 역사가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The silent minority,economist, 2015년 2월 7일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누구일까?

그런데 미국에서도 조금 다른 그룹이 있다. 조상을 물어보면 German, Irish, English라고 대답하는 사람들과 달리 American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늘의 주제인 도날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다. 내가 매일 만나는 미국인들은 대다수 대학교육을 받은(bachelor or master degree), 관리/사무직 직장인 (managerial career) 들이고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나는 트럼프 지지자를 만나본 일이 없다. 나는 도대체 트럼프 지지자 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래는 뉴욕타임즈에서 조사한 트럼프 지지 지역과 인구 센서스 데이터와의 상관관계이다. (The Geography of Trumpism, NYT,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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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저학력의 백인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American이라고 보고 있으며, 트레일러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고, 농업/건축인부/공장 근로자 같은 전통적인 업종에 종사하는 블루칼라이고, 미국 출생이면서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인이 대다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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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으로 보면 남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인이 몰려 있는 Bible belt 지역과 산업기반이 약한 upstate New York, 그리고 과거 미국의 공장이었으나 쇠락한 미시건 일대의 rust belt 지역이다. (출처: Donald Trump’s Strongest Supporters: A Certain Kind of Democrat, NYT, 2015년 12월 31일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현지 목소리는 링크한 뉴욕타임즈 기사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글 번역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This Is Trump Country (NYT, 3월 4일자) 한글 번역: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서 (뉴스 페퍼민트)

트럼프가 막말 제조기에 지나지 않을까?

트럼프를 떠올리면 보통은 그의 인종차별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떠오른다. 그런데 나는 종종 그것이 언론이 만들어낸 일종의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 본인도 자신의 이미지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에 대해서 말할 때, “he is crazy but…”이라고 말을 꺼낸다. 그 말인 즉슨 트럼프가 싸가지는 없지만 일리가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며칠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그의 연설을 듣게 되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의외로 인종차별 주의적인 발언말고도 진지한 이야기가 많다. 이를 테면 트럼프는 군수사업이나 제약 산업과 결탁한 정치인들이 미국을 말아먹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이라크에 수조원을 쓰고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고, 실질적인 의료 독과점으로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또 자주 말하는 것은 자유무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NAFTA나 TPP 같은 자유무역 정책이 미국 제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실직자를 양산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심각한 미국의 무역 적자를 말한다. 자신의 회사 경영 경력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자 보는 회사를 운영하면 경영자가 쫓겨 나야 한다고 한다.  (관련 자료: Millions of ordinary Americans support Donald Trump. Here’s why, the guardian, 3월 7일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하나만 집고 넘어가보자. 경상수지 적자가 회사의 적자와 같은 개념인가? 트럼프가 이야기 하는 무역의 개념은 중상주의에 가깝다. 경제학에서는 200년 전에 내려놓은 접근법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쉬운 관점이다. 수출을 많이 해서 돈을 벌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싸게 물건을 들여오는 외국은 도둑이라고 본다. 실제 트럼프는 대미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보는 중국을 역사상 가장 큰 도둑이라고 표현했다. (출처: On Trade, Donald Trump Breaks With 200 Years of Economic Orthodoxy, NYT, 3월 10일자)

경상수지 적자가 국가 경제를 망하게 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맞는 이야기 처럼 들린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거시 경제학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그 부분을 강조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관련해서 궁금한 분들은 다음 두 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한글로 되어있다. 거시를 공부한 사람들은 상식적인 이야기, 경제학에 익숙치 않으면 조금 기술적인 이야기이다. ([경제학으로 세상 바라보기] 경상수지 흑자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불황형 흑자가 문제가 아니라…)

자유무역 이슈는 정치적으로는 이견이 갈린다. 다만 경제학의 관점에서 무역은 상호간에 이익을 주는 행위라고 보며, 보호 무역에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트럼프의 정치적인 이해는 정확히 그 반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전통 산업에 종사했으나 지금은 일자리를 잃고 쇠락해버린 사람들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와 샌더스

잠깐 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자. 민주당 경선 이야기는 공화당처럼 흥미진진하지는 않아서 한국에 그다지 보도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민주당 미시건 경선은 의외였고, 시사점을 남겼다.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정도 우세를 보이던 힐러리를 샌더스가 누른 것이다. Rust belt에 위치하는 미시간에 클린턴이 통과시킨 NAFTA에 대한 피해의식 남아 있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그리고 샌더스는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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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민주당 여론조사. 출처: huffpost pollster)

최근 샌더스와 트럼프에서 공통점을 찾는 분석 기사들이 보인다. 몇몇은 샌더스와 트럼프가 자유무역에 반대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관련 기사: What Trump and Sanders Get Wrong About Free Trade, NYT, 3월 16일) 샌더스 지지자 들에게는 트럼프가 엮이는 것이 불쾌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무역 뿐 아니라, 의료개혁, 외교 방향 (고립주의) 등에서 생각보다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샌더스을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가 rust belt 지역 사람은 아니다. 젊은 지지층이 있고, 그들은 샌더스의 한결같음, 대학/의료 개혁에 대한 지지, 월가에 대한 비판의식에 공감했다. 그러나 샌더스 인기에 일정 지분을 차지하는 중서부 백인 남성의 지지는 이러한 역학관계를 고려하지 않고서 이해하기 힘들다.

맺으며

이야기가 길었다. 올해 미국 대선은 힐러리 vs. 트럼프의 구도로 정리 되는 분위기 이다. 올해는 트럼프 이야기를 듣기 싫어도 계속 들어야하는 상황이 되었기에, 이 시점에서 나름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물론 전문성은 떨어지는 이야기이고, 그저 신문 기사들 요약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스톤 마운틴과 아틀란타의 붉은 흙

아틀란타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친지/친구가 방문하면 마땅히 데려갈 만한 곳이 없다. 그래도 한군데 들리는 곳이 있다면 바로 스톤 마운틴 Stone Mounta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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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틀란타 스카이라인 (image source: wikipedia)

514m의 나지막한 화강암 덩어리일 뿐인 이 산은 멀리서 볼 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 (남산보다 조금 낮은 정도.)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산정상에 오르면 자연에 대한 색다른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산이라고는 없는 곳에 홀로 솟아 존재하는 거대한 하나의 돌덩어리.

또하나 인상적인 것은 눈길이 닿는데 마다 펼쳐진 녹색 물결이다. 어떤 분은 녹색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자연은 이렇게 광활한데 그안에서 매일 고민하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작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틀란타는 녹지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내가 처음 아틀란타에 방문했을 때, 울창하고 키가 큰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아틀란타는 ‘city in a forest’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36.7%의 녹지 비율을 자랑한다. 미국 대도시 평균 녹지 비율은 27.1%이다. (출처: Tree Cover % – How Does Your City Measure Up? | DeepRoot Blog) 물론 아틀란타도 계속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기에 이 비율은 1974년 48%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 수치이다.

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magnolia 부터 dogwood, Southern pine, 그리고 커다란 oak tree까지… 아틀란타가 미국 10대 도시 중에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면 울창한 나무들이 의외이기는 하다.

생각해보면 이곳이 예전에는 농사의 중심지였다. 면화 농사는 이지역의 역사를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다. 농사를 지어본 일이 없는 나는 토질이나 흙의 색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전 방문하신 장인 어른은 아틀란타의 흙이 붉다고 하셨다. 장인어른은 주말 농장을 하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땅이 눈에 들어오셨던가 보다.

아틀란타를 배경으로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붉은 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음은 레드 버틀러가 스칼렛에게 말하는 대사의 한 부분이다.

You get your strength from this red earth of Tara. You’re part of it and it’s part of you. I’d give anything to have Tara the way it was before the war.

붉은 진흙은 일반적으로 땅에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표시이다. 암석과 식생들이 오랜세월 풍화를 겪고나면 지형이 평탄해지고 농사를 짓기 좋은 토양으로 변해간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빠짐이 좋으며, 통기성이 좋은 남부의 토지는 농사를 짓기에 최적이다. (참고자료: Why are Georgia Soils Red?)

블로그 중간 결산 (300번째 포스트)

300번째 포스팅을 기념하여 조회수가 높았던 포스트들을 정리해 보았다. 어떤 포스트는 그저 검색어에 잘 걸렸거나 제목이 선정적이어서 조회수가 높았던 것 같다. 조회수가 높았던 포스트가 내맘에 드는 글이거나, 좋은 포스트인 건 아니다. 어떤 포스트는 지금 읽어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블로그를 시작한게 재작년 7월이다. 페북에 끄적여둔 것들 저장도 할 겸, 생각 정리용으로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블로그/페북질을 통해 훌륭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포스트들을 읽어주셨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는 18,000건이 조금 넘는다. 하루 평균 30~40건이다. 과분하다. 애초에 일기 대신 블로깅을 시작 했던 이유는, 누군가 내가 끄적인 글을 읽는 것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었다. (관련 포스트)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최근 둘째가 생기고 사는데 쫒기다 보니, 요새는 주로 내가 읽고 있는 뉴스를 정리하고 짧은 커맨트를 다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뭐 사실 긴 글은 별로 인기도 없고, 시사성 있는 글들에 관심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 경로로 방문을 하셨던지, 나의 별거 아닌 포스트들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내가 생각을 정리하며 공부하고 느낀 것들이 그 분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다면 만족한다.

1위:  엑셀 Y축 물결무늬 차트 그리기

2위:  주요국가 부동산 가격 추세 그래프

3위:  일본의 의리, 한국의 정, 그리고 미국인의 인간관계

4위:  아나키스트: 천황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5위:  미국회사와 cultural fit

6위:  1st work anniversary!

7위:  미국의 중산층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삶

8위:  측은지심(惻隱之心)

9위:  한국사람들은 왜 외국에서 서로 피할까?

10위:  About

11위:  강세와 발음 – Atlanta, fantastic, coyote

12위:  한국 방문중에 느낀 점들

13위:  두가지 언어 사용이 만드는 번역체 말투들 – 우리집 사례

14위:  장자가 말한 심재(心齋) 그리고 바울이 말한 자기 비움과 자족

15위:  아마존과 미국 회사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쓰면서 재미있었던 포스트 15개를 보태자면

내가 믿는 기독교 (연재)발음/관사/전치사 이야기유럽 난민 이슈와 나시편 121편 :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온라인에서 나를 얼마나 드러내는 것이 좋을까참나무를 훑고 가는 바람소리데스틴 여행기 (연재)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말과 글누군가 정리해둔 외신 추천글에 필받아서딸내미와 발렌타인 데이감옥에서 예일 법대까지, First day of school아이 교육에 대해 올바로 질문하는 법, 맥도날드의 기억들, 번역가, 편집자, 그리고 지적 노동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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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몽테뉴의 에세이 표지 (image source: wikipedia)

버니 맛 아이스크림

미국에 살아본 사람들은 벤앤제리스 Ben & Jerry’s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에 친숙할 듯. ‘벤앤제리스’는 그 맛도 맛이지만, 유머와 위트를 곁들인 포장으로도 유명하다.

버몬트산인 것을 항상 강조하는 이 ‘벤앤제리스’가 최근 버몬트산 정치인 버니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출시한지는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나는 오늘 알았다.) 이름하여 Bernie’s Yearning 버니의 열망이다.

먹을 때, 하위 90%의 민트 아이스크림 위에 얹힌 상위 10%의 초콜렛을 깨서 잘 섟어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아래 링크는 WSJ 관련 기사.

Vermont Ice Cream Legend’s Latest Creation: Bernie’s Yearning (WSJ, 1월 25일자)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지만 꼭 사먹어봐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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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 존 헨리의 전설

초등학교 때인가? 티비에서 철도 노동자 존 헨리 전설 이야기를 본 일이 있다.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 보면 꽤나 강한 인상을 받았던 듯.

1840년 생, 존 헨리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었다고 한다. 당시는 토목 공사라고 해봐야, 일꾼들이 곡갱이로 굴을 파내는 수준이었다. 존 헨리는 그 일꾼들 중에서 단연 으뜸!

그런데 회사에서는 터널을 뚫는 증기 기계를 도입하고, 노동자들을 해고 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존 헨리는 ‘영혼이 없는 기계’에게 질 수 없다며 기계와의 대결을 선언한다.

시합은 성사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는 기계를 앞질러 터널을 하나 뚫고 만다.

해고를 면한 노동자들은 환호했고, 존 헨리는 망치를 짚고 서서 그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전을 보면서 기억 한켠에 묻혀있던 이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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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존 헨리 동상 (image source: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