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틴 여행기 – 둘째날 : 해변과 악어

데스틴 해변

오전에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해수욕 이야기 이다. 햇살은 피부를 파고 들어 찌르는 듯 했다. 플로리다는 sunshine state가 아니던가. 더위에 약한 나는 파라솔 밑에서 숨어있어야 했다. 돗자리에 올라온 모래의 감각을 익숙하게 만드는데에는 적지 않는 무뎌짐이 필요했다. 무뎌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책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해변에 누워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 적합하지 않은 사치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직찍)

불평을 많이 했는데, 사실 나쁘지는 않았다. 이를 테면 딸아이가 파도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가 파도를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변에 앉아있다가 파도가 올때마다 깔깔 웃으며 파도에 몸을 맡긴다.

나 역시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다. 바닷물에 몸을 적시면 불편한 감각이 사라진다. 역시 몸을 담구어야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얀 모래사장과 바다를 보고서 불평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직찍)

Gator beach

플로리다 하면 주로 해변이 연상된다. 영화나 미드에 자주 나오는 마이애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플로리다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대부분 늪이다. 플로리다의 반은 늪이라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늪은 악어의 공간이다. 현대인이 설마 야생악어와 마주칠 일이야 있을까 싶지만 미국처럼 땅이 넓다보면 별일이 다 있게 마련이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플로리다서만 연평균 10회 가량의 악어 사고가 있다고 한다.

캡처

(Source: Statewide Nuisance Alligator Program)

야생에서 악어를 만나는 일을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데스틴에서는 유쾌하게 악어와 만나는 방법도 있다. 악어를 사육하는 곳에 가면 된다. 우리는 오후에 악어 농장을 찾아갔다.


(직찍)

보다시피 성인 악어는 아니고 아이 악어이다. 이곳에서는 악어에게 먹이도 줄 수 있고, 아기 악어를 들고서 사진도 찍을 수도 있다. 원한다면 만져볼 수도 있다. 나는 겁이 많은 딸아이가 무서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본인이 직접(!) 악어와 사진을 찍기를 청했다. 나중에는 새끼 악어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진정으로 즐거워 하더라.

    
(직찍)

<목차>

데스틴 여행기 – 첫째날 (1) : 로드트립

데스틴 여행기 – 첫째날 (2) : 알라바마와 플로리다

데스틴 여행기 – 둘째날 : 해변과 악어

데스틴 여행기 – 셋째날 : 석양의 결혼식

데스틴 여행기 – 마지막날 :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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