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강아지를 복제해 드립니다. 비용 1억원.

오늘 아침 출근길 NPR 라디오에서 복제개 이야기가 나오길래 무심하게 들었다. 그러다가 South Korea 어쩌고 하는 말이 나와서 귀를 쫑긋.

NPR에 따르면 복제개 비용은 10만 달러(1억원 정도)가 들고, South Korea에서만 법적으로 허용이 되어 있다고…

찾아보았더니, 수암연구소라는 곳에서 황우석 박사팀이 주축되어서 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언론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면, 이제 이름조차 거론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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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Cloning Your Dog, For A Mere $100,000 (NPR 9월 30일자)

후속기사: Disgraced Scientist Clones Dogs, And Critics Question His Intent (NPR 9월 30일자)

링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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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스에 대한 생각 정리 – 프란치스코 교황 방미, 폭스바겐 파문

프란치스코 교황 방미

지난주 미국 언론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했다. 시진핑의 방미, 아이폰 6S 출시도 묻혔다. 교황의 모자 (주케토)를 받고서 이베이에 경매를 내놓은 사람, 교황의 의전차 피아트, 교황의 식사 메뉴 소식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 마치 인기 절정의 아이돌을 보는 듯 했다.

12억 카톨릭 인구의 심장인 바티칸 시티. 그중에서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거처와 집무실은 20평 남짓하다. Domus Sanctae Marthae (Santa Martha guesthouse).  게스트 하우스였던 이 곳은 프란치스코에 의해 집무실로 개조되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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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e Francis enters Domus Sanctae Marthae: Source wikipedia)

이 조그마한 공간에서 교황은 교회의 개혁에 대부분의 시간을 들이는 듯 하다. 아마도 교황의 주된 관심사는 전임 베네딕토 때부터 불거져 나온 교회 내부의 스캔들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베네딕토는 섹스 스캔들이 불거져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임을 발표했다. 재정적인 잡음도 안팎으로 들리는 바이다.

실천가의 면모를 풍기는 프란체스코와 달리 베네딕토는 신학자의 분위기가 강했다고 한다. 근엄하고 엄숙한 독일인 신학자. 어거스틴 신학을 전공했던 독일인 요제프(베네딕토의 세속명)는 공부말고 다른 면으로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고. 그다지 인기는 없었지만, 조용히 개혁의 토대를 만드는 사람 같은 느낌이다.

이번주 미국 뉴스를 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쩌면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같은 분이 아닐까 싶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손가락만 보고 있다.

관련 해서 볼만한 기사: Holy Order (New Yorker 9월 14일자)

폭스바겐 파문

폭스바겐 파문은 조금 충격이었다. 독일회사는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염물질 배기량을 속이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니. 이에 관련해 뉴욕타임즈에 읽어볼만한 기사가 있어서 공유한다.

As Volkswagen Pushed to Be No. 1, Ambitions Fueled a Scandal (NYT 9월 26일자)

이 기사에 따르면, 첫째, 폭스바겐은 과도한 야망을 품고 있었다. 10년 내에 미국 판매를 3배로 늘려 도요타를 추월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둘째,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전략은 디젤차에 사활을 거는 것이었다.

도요타는 이미 프리우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엔진의 성능. 폭스바겐이 선택한 디젤은 성능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연비를 보여준다. 다만 오염 물질 배출이 문제였는데, 폭스바겐은 클린 디젤이라는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고 공언해 왔었다.

스캔들로 폭스바겐은 모든 신뢰를 잃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디젤엔진 자체에 대한 신뢰도 사라진 것 같다.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3 –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Monkey Business, 소설가의 일, 먼 북소리, Essays of Montai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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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첫번째, 두번째)에 이어서…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10편, 너에게로 가는 길 (30% 완독)

(작가: 김훈, 박민규, 윤성희, 편혜영, 정이현, 천명관, 이기호, 김중혁, 박형서, 황정은, 김애란)

후배한테 요즘 한국 소설 중에 읽을 만한 책을 물어봤더니 이 책을 권해 주었다. 한국 문단에서 잘나가는 소설가들이 다 있으니까 읽어보고서 마음에 드는 작가 책을 더 사보면 된다면서.

감사하게 잘 읽고 있다. 재미도 있는데, 속도는 안난다. 아무래도 선집이다보니 작품마다 흐름이 끊어져서 그렇다. 김훈의 ‘화장’은 따로 메모를 남길 생각도 있는데, 언제 하게 될런지…

Monkey Business – John Rolfe and Peter Troob (10% 완독)

MBA 시절, 금융권에 가면 어떤 일을 하나 궁금해져서 집어들었던 책. 투자은행에 몸을 담았다가 그만둔 두명이 썼다. IB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Banker들이 바닥에서 박박 기어가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금융권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일찍이 접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책을 방치해뒀다. 다시 읽어볼까 싶어서 목록에 올려봤다. 금융위기 이전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 읽어보면 오히려 재미있을 지도 모르겠다.

소설가의 일 – 김연수 (완독)

재미있었다. 나는 책을 상당히 늦게 읽는 편임에도 이틀만에 읽었다. 공감하며 읽은 구절이 많은데, 몇달 전에 읽어서인지 벌써 많이 잊어버렸다. 빨리 읽혀서 그만큼 빨리 잊힌 것 같다. 역시 메모를 해두어야 한다.

먼 북소리 – 무라카미 하루키 (30% 완독)

하루키가 3년간 유럽에 체류하면서 쓴 책이다. 체류한 국가 중에 하나가 요즈음 뉴스에 자주 나오는 그리스이다. 그리스에 관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체류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딱 그정도의 깊이다. 여행 보다는 좀더 사는 이야기에 가깝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외부인의 시각에 가깝다.

유럽에 체류했던 이 3년 동안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를 썼다고 한다. 해외에 체류하면서 책을 쓰는 삶이라니… 따져보니 이 시기의 하루끼는 지금의 내 나이다.

어쨌든, 아내와의 일화에 박수를 치며 공감하면서 읽는 중.

Essays – Montaigne (시작 안함)

무려! 몽테뉴의 수상록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내가 롤 모델로 삼은 사람이 몇 있지만 으뜸은 몽테뉴이다. 그런데 막상 몽테뉴를 이야기 하려고 하니까 그가 쓴 수상록을 제대로 읽어본 일이 없다. 가오가 안산다. ㅎ

최근에 반스&노블스에 갔다가 발견하고서 고민 끝에 사고 말았다. ‘완역본’ 에다가 ‘현대 영어’로 번역을 했다는 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순서대로 읽을 생각은 없고, 그냥 모셔두고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을 생각이다.

<앞서서…>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1 – Black Swan, Maus, Salt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2 –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인생수업,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2 –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인생수업,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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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 마스다 미리 (완독)

요즘 30대 여성들에게 가장 공감을 주는 작가라고 해서 읽었다. 역시나 만화라서 술술 읽힌다. 밀도 있는 책이 아니라서 머리 식히기 좋았다. 미혼 (또는 비혼) 여자로 사는게 무엇인가 잠깐 생각해 보았다.

이를 테면, 결혼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혼자서 늙는 것 같아 울적해지기도 하고, 결혼한 친구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이 정말로 행복할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런 걸까.

인생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완독)

올 봄 한국에 갔을 때, 책장에 꼽혀 있길래 들고 온 책. 나이가 들었는지 ‘잘 죽는 것’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일 적에는 눈길도 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기대보다는 못했다. (책이 별로 였다기 보다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처음 두세 챕터는 신선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분명 귀담아 들을 만한 것이 있다. 다만 비슷한 느낌의 교훈적인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은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기계적으로 읽었다.

그래도 좋았던 한구절 옮겨본다.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배움들은 무엇일까요? 그것들은 두려움, 자기 비난, 화, 용서에 대한 배움입니다. 또한 삶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배움,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들도 있습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일러스트가 과해서 거부감이 든다. 양적으로 과하다는 것이 아니라 삽화가 메세지를 주고 있어서 그렇다. 원서에는 없는 삽화인 것 같은데, 이야기의 맥락을 끊는다. 역자가 인도문화와 명상에 관심이 있는 분이어서인지 표지와 삽화만 보면 영락없이 명상에 관한 책이다. 책 내용은 인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 백번 양보해서 명상과는 약간 관련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삽화가 없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 김중혁  (완독)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몇번 들었다. 김중혁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져서 신작을 사봤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딱히 반할 만하지도 않았다.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탐정 소설을 읽는 것 같지는 않다. 심지어는 따뜻한 느낌까지 받았다.

‘빨간 책방’을 듣다보면 김중혁과 이동진이 농담 따먹기를 할 때가 많은 데, 그 농담따먹기를 소설로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의 성격이 소설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 도입부는 잘 짜여진 단편 같았는데, 후각과 공간감을 동시에 사용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 박완서 (시작 안함)

박완서의 수필을 읽어본 일이 있다. 세대 차이 때문인지 고루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항상 진실되려는 태도, 그러한 글쓰기의 자세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 졌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고루한 글이기 때문에 그 시절 내 할머니들의 시선을 이해하게 해준다. 만약 이른 살 노인이 되어서까지 블로그를 한다면 박완서처럼 글을 쓰고 싶다.

아참, 일곱편의 박완서 산문집 중에서 마지막 편을 구매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이어서…>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3 –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Monkey Business, 소설가의 일, 먼 북소리, Essays of Montaigne

<앞서서…>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1 – Black Swan, Maus, Salt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1 – Black Swan, Maus, Salt

원래는 하나씩 리뷰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꽤 귀찮다. 뭐라도 끄적여 두지 않으면 나중에 읽었다는 사실도 잊을 것 같아 기록을 남겨둔다.

The Black Swan – Nassim Nicholas Taleb (80% 완독)

이 책은 올해 초부터 들고 있는데, 아직 끝내지 못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고, 감탄하면서 읽고 있음에도 중간부터 속도가 늘어진다. 주제가 명료한데, 워낙 다양한 분야를 토대로 주제를 풀어내기 때문에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 것 같다. 한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책이다.

Maus – Art Spiegelman (30% 완독)

블랙스완을 읽다가 프랙탈, 망델로브 집합 이야기가 나올 쯤에 머리가 너무 아파졌다. 나같은 공돌이 한테는 차라리 수식이 더 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말로 개념을 설명하는 게 더 헤깔린다. 어쨌든 쉬어갈 겸 만화를 집어들었다.

만화책이라서 술술 읽힌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Maus는 만화로는 처음 퓰리처상(1992년)을 받았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아버지를 아들의 입장에서 그렸다. 이 책에서 가장 아이러니 한 부분은 인종 차별의 피해자인 아버지가 흑인에 대해 차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아들에게 아버지는 피해자도 아니고, 괴팍한 노인네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의 도입부. 아들이 친구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Friends? Your friends? If you lock them together in a room with no food for a week, then you could see what it is, friends.”

만화는 (당시 기준으로는) 새로운 표현도 몇가지 시도한다. 그 자체 만으로도 볼만하다.

Salt – Mark Kurlansky (시작 안 함)

지난 주에 딸아이랑 서점에 갔다가 집어든 책. 책에 대한 사전 정보는 없었지만, 펭귄문고라 일단 신뢰할 만하고, 훑어 보았을 때 느낌이 좋았다. 집에 와서 책에 대한 정보를 좀 검색해봤는데,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 cod>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고. 미세사 쪽에서는 알려진 저자라고 한다. 한국어로도 번역된 책인데, 지금은 절판 되었다고 한다. 최근 음식 관련 글들이 유행인데 재출간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이어서…>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2 –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인생수업,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요즘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 3 –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Monkey Business, 소설가의 일, 먼 북소리, Essays of Montaigne

살만 루슈디 신작 관련 NPR 인터뷰

살만 루슈디 신작이 발표되었다. 제목이 Two Years Eight Months and Twenty-Eight Nights이다. 책 소개에 의하면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한다. 루슈디 책은 배경지식이 없이는 읽기 힘든데, 화려한 문체, 블랙유머와 비유들, 다양한 인용구들이 꽤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새 책에 도전해 볼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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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루슈디가 NPR 인터뷰를 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서 퍼온다. 인터넷 월드에서 증오가 가득한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인가 보다.

“It’s an age in which everyone is upset all the time. All you have to do is look at the Internet. It’s full of people screaming at other people for saying things they don’t like.”

“I think we have to just turn that sound off and turn away from that unpleasant noise and just get on with doing what we do,”

원문 링크: Salman Rushdie: These Days, ‘Everyone Is Upset All The Time’(NPR 2015년 9월 5일자)

디지털 테일러리즘 (Digital Taylorism)

이코노미스트가 테크 기업들의 직장 문화에 대해 간단한 논평남겼다.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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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Taylorism 2015년 9월 12일자

지난달 뉴욕 타임즈에서 아마존의 직장 문화를 1면에 다룬 적이 있는데 (NYT 기사 링크), 이게 꽤 이슈가 되었고 (관련 포스트), 이코노미스트도 한마디 보태는 모양이다.

기사는 테일러리즘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아마존과 같은 테크 기업들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번아웃’시키는 모습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아마존 사례를 Digital Taylorism과 바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어쨌든, 기자가 정리한 Taylorism은 세가지 정도이다.  a) break complex jobs down into simple ones (복잡한 일을 단위로 쪼개기); b) measure everything that workers do (모든 작업을 측정하기) ; and c) link pay to performance, giving bonuses to high-achievers and sacking sluggards (성과와 보상을 연동하기). 기사는 주로 세번째, 즉 성과와 보상 측면에 집중한다.

내가 알기로 Taylorism은 성과와 보상이 핵심은 아니었는데, 나의 이해와 기사의 내용이 핀트가 조금 안맞는다. 시간이 나면 주말에 Taylorism 관련 자료를 좀더 찾아보고 확인해봐야 겠다.

작년에 (Digital Taylor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주제로 포스팅을 했었다. 뭐 결론이 나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기승전’딸램’으로 끝나는 포스트 였다.

메르켈의 강단

아내가 메르켈 총리의 연설을 듣고서 감동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독일어를 모르는 내게 아내가 설명을 해주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 이건 내 나라 독일이 아니다.”

난민 문제에 대해 메르켈은 일관적으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이에 대해 독일 안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예전에 포스팅했지만, 나는 아무리 메르켈이라도 난민 문제를 부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정치적인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강단이 존경스럽다. 독일에 대한 자부심, 글로벌 리더십,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없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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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http://www.br.de)

동영상 링크 (페이스북)

참나무를 훑고 가는 바람소리

‘핑 핑 피르르’ 누군가의 집에서 풍경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창밖 참나무를 훑고 지난다. 쏴아 소리가 난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비가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올 겨울에 5층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는 20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참나무로 둘러쌓여있다. 아내는 나무가 햇볕을 가리는게 아닐까 걱정을 했다. 나는 어차피 남향집이 아닌 다음에야 큰 상관이 없다고 했다.

봄이 되자 나무가지에 잎이 돋기 시작했다. 거실의 창은 동북쪽을 향하고 있는 데,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깐 볕이 든다. 해가 뜰 무렵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살에는 듬성듬성 그늘이 우려있다.

여름 내내 더위가 지긋지긋해 창문을 닫고 지냈다. 남부의 여름 햇살은 환영할 만한 손님이 아니다. 햇볕을 가리는 일만 생각했다. 나뭇잎은 짙은 초록색으로 변했지만, 나에게 외향의 변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햇볕을 가려주는 기능이 반가울 뿐이였다.

며칠 비가 오더니 낮에도 창을 열만해졌다. 창문을 활짝 열자 밖에서 쏴아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빗소리인 줄 알았는데, 바람 소리다.

한참 잊고 있었는데, 2000년 5월 남도 여행이 생각났다. 땅끝 마을도 가고 청해진도 갔었는데,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기억도 없다. 오늘 기억을 하나 건져 내었다.

5월에 강진 산등성이에 올라가면 보리물결을 볼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보리밭에 초록 물결이 인다. 보리 물결은 소리도 내는데, 그 소리가 참나무에서도 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나무)

한편 민주당에서는… : 샌더스와 바이든

요즘 미국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로 가득하다. 반면 민주당은 큰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민주적 사회주의자 democratic socialist 라고 불리는 샌더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며칠전에 샌더스가 클린턴을 앞섰다는 뉴스를 듣고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뉴햄프셔 한정이고 전국적으로는 아직 추격하는 단계이다. (뉴햄프셔가 중요한 곳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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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허핑턴 포스트, 링크)

아직까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샌더스의 민주적 사회주의자 포지션을 불안해 한다. 내 주변의 미국인들은 (지지여부를 떠나) 당선가능성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나 지켜볼만한 포인트는 부통령 바이든의 출마 여부이다. 클린턴 대세론이 힘을 잃자 바이든의 출마 여부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은 72년에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올해 5월에 아들을 먼저 떠나 보냈다. 최근 인터뷰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에 (지금까지는) 심리적인 에너지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제 (9월 12일) 영국 노동당 당수로 제레미 코빈이 당선 되었다. 그는 왼쪽 색깔이 뚜렷한 인물이라고 들었다.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전세계적인 불평등 이슈로 인해서 영미권 사람들도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