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와 산초 – 두려움에 대하여

두려워하는군, 산초야. 네 마음 속의 두려움이 네가 올바르게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두려움의 효력이 바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Don_Quijote_and_Sancho_Panza

두려움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딸아이가 두려움을 호소할 때가 있다. 유난히 겁이 많은 편이라 눈앞에서 잠시만 부모가 없어도 난리가 난다. 어떻게 두려움을 대처해야 하는가 잘 가르쳐주고 싶다.

가장 편한 방법은 아빠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효과적이지만, 일시적인 해법이다. 나는 그것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평생 지켜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려움은 대부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만났을 때 생겨난다.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갑작스런 놀래킴은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나쁜일도 미리 예측이 가능하고, 대처가 가능하다면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내게 있어 가장 힘든 것은 나쁜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그 은근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상태이다.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과학의 방법과 종교의 방법. 무지의 영역을 지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과학의 방법이고, 무지의 영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종교의 방법일테다.

딸이 가장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두려움의 영역을 짖밟고 부정하는 것이다. 두려움에 가득찬 사람들은 사물을 그대로 보지 못하며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한다. 사람들이 상식적인 이야기를 못하는 것을 볼 때마다, 저 이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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