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잔소리

첫번째

회사 보스 Matt 이야기. Matt의 동생 Bobby가 집에 놀러왔다고 한다. 그런데 9살된 Matt의 딸은 Bobby가 자기전에 양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삼촌은 왜 자기 전에 양치를 하지 않아?” “I don’t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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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flickr)

잔소리가 먹히지 않자 딸이 Matt에게 일러바친다. “아빠, 삼촌이 양치를 안하고 자려고 해.” “(잠시 생각하다가) 흠…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as long as it doesn’t hurt you), 그정도는 괜찮아.” “그렇지만, 이를 닦지 않으면 이가 썩을 꺼고 그러면 냄새가 날텐데? 그건 결국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야 (it would hurt me eventually.)”

Matt은 할말이 없었다고…

두번째

아이가 생기기전, 나는 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딸이 생기면 내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사실 나의 게으름은 딸의 잔소리를 불러오기에 딱이다. 그래도 아내와 딸이 협공을 해서 나의 생활습관을 지적하면 좀 슬플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딸은 나에게 관대하다. 어쩌면 몇번 하다가 안돼니까 포기한 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요즘은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어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사짐 센터가 아주 엉망이었다. 아내가 아끼던 가구 몇군데가 긁혔고, 대금지불 문제로 이슈가 있었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던 중에 아내는 분통을 터뜨렸다. 나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때 아이가 대화에 끼어든다.

“엄마, 오늘 교회에서 성경말씀을 들었는데 내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해야 된데.” “그래?” “가끔 성경 말씀 들을 때, 엄마가 생각날 때가 있어. 오늘도 말씀 들을 때 엄마가 딱 생각나더라구.”

아내는 할말을 잃었다. 그러다가 딸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한마디 덧붙여야 하나 싶었다. ‘성경 말씀은 남이 아니라 자기에게 적용해야 하는 거야.’ 같은 말을.

그러다가 이내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말을 했다가는 ‘1) 내 말이 꼰대 같이 들릴 것이다.’와 ‘2) 딸이 나한테 말고 아내에게 잔소리 하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군.’ 하는 생각이 동시에. 그냥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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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딸들의 잔소리

  1. 우리집은 나와 수하가 협공해서 아빠 뱃살을 무지 공격하나 요지부동!! 근데 올리비아 너무 매력이 넘치는 아이같아요…. 정말 이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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