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권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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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태도가 나쁜 자에게는 대답하지 말고, 대답하는 태도가 나쁜 자에게는 묻지도 말고, 말하는 태도가 나쁜 자에게는 듣지 말며, 시비조의 사람과는 논변하지 말라.

반드시 도에 따르는 사람과 접촉하고 도를 따르지 않은 사람은 피할 것이다. 몸가짐에 조심성이 있는 사람이라야 도의 이치를 말할 수도 있고, 안색이 부드러운 사람이라야 도의 극치를 말할 수 있다.

아직 서로 말할 수 없는 사람과 말하는 것을 일러 소란스럽다고 하며, 서로 말할 수 있는 사람과 말하지 않는 것을 일러 감춘다고 하며, 표정을 관찰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일러 장님이라고 한다.

그러나 군자는 소란을 떨지 않고 감추지 않으며 눈먼 장님 노릇을 하지 않도록 그 자신을 삼가 조심해야 한다. <시(詩)>에 이르길, ‘저 사람은 교제가 조금도 소홀하지 않아 천자가 상을 내리는 구나’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순자>, <권학(勸學)>)

(출처: 블로그 내마음의 풍경 (재인용))

온라인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고 논쟁한다. 근데 어느 순간엔가 논쟁함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나 상대방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을 때에 더욱 그러하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논쟁을 벌이는 행위 자체가 무척이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행위이다.

유교는 논쟁 자체나 논리적인 완결성보다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가 많은데, 2000년이 지난 순자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보편타당한 지혜로 다가 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잊기 전에 남겨두려고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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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폴트위기를 보며 드는 짧은 생각

전세계와 맞짱뜨던 러시아가 심상치 않다. 올초만해도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사태를 일으키며 구소련이 부활하나 싶더니, 요즈음에는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다.

NYT에 실린 어제일자 지표들이다.

Charting a Crazy 24 Hours in Global Markets (New York Times)

찾아보니 유럽/미국의 경제제재 조치와 최근 유가하락이 러시아 경제를 휘청이게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80년대 소련의 붕괴는 오일쇼크와 맞물려 있었다. 러시아는 지나치게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원관련 산업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니, 원자재 값이 조금만 흔들려도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

몇달전에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싸졌다고 좋아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과는 별개로 세계 정치는 요동을 치는 구나. IMF 이후 15년만에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누군가는 이러한 일들로 완전히 다른 아침을 만나겠지?

아울러서 올초에 이코노미스트에서 봤던 카툰이 생각나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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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conomist: Kal’s cartoon)

2014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 에볼라 전사들 (Ebola F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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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에볼라 전사들(Ebola Fighters)’을 선정했다. 편집자 Nancy Gibbs는 선정이유로 ‘They risked and persisted, sacrificed and saved.’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수십년간 아프리카의 미신 같이 존재했던 전염병이 세계구급 전염병으로 되어가고 있을 때, 아프리카의 정부들,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위험을 무릎쓰고 달려갔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국경없는 의사회(MSF), Samaritan’s Purse와 기독교 구호단체 의료진들이었다.

Nancy는 아래와 같이 말하며 선정이유를  마무리 짓는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분들 때문에 우리가 발뻣고 잘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Ebola is a war, and a warning. The global health system is nowhere close to strong enough to keep us safe from infectious disease, and “us” means everyone, not just those in faraway places where this is one threat among many that claim lives every day. The rest of the world can sleep at night because a group of men and women are willing to stand and fight. For tireless acts of courage and mercy, for buying the world time to boost its defenses, for risking, for persisting, for sacrificing and saving, the Ebola fighters are TIME’s 2014 Person of the Year.

Time지 기사 link

역사는 소수의 지도자들보다는 이름없는 진정한 영웅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2014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선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